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이 3~7일 5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(ASCO)에서 <뉴스1>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. © 뉴스1
(시카고=뉴스1) 이영성 기자 = 국내 신약개발 전문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새로운 항암 신약물질 'GI-108'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.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생산(CDMO) 계약을 맺고 올 초 세포주 공정개발을 마쳤다. 내년 임상1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.
GI-108은 세포막 효소인 'CD73'을 억제하는 '이중융합 항체' 물질이다. 이 같은 '대사 면역항암제'를 개발하는 전세계 기업은 아직 극소수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.
5일(현지시간)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은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 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(ASCO)에서 <뉴스1>과 만나 "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GI-108의 세포주 공정개발을 완료했다"면서 "원료물질 생산, 임상시험계획서 신청(IND) 문서화, IND 등도 함께 진행할 예정"이라고 밝혔다.
장 사장은 "앞으로 비임상 데이터를 모은 뒤 2023년 임상1상을 진행할 것"이라며 "데이터에 따라, 비임상 단계에서부터 기술수출(라이선싱 아웃) 가능성도 열어뒀다"고 말했다.
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임상전략과 사업개발, 허가전략을 전문적으로 지원을 하는 메디라마사와도 공동 개발 관계를 구축해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.
GI-108은 세포막 효소인 'CD73'을 억제하는 항체 물질이다. 현재 전세계적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면역관문억제제와 비교한 동물실험 결과, 삼중음성 유방암 인간화 쥐 모델에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. 앞으로 삼중음성 유방암을 포함, 여러 암종을 놓고 실제 타깃을 설정할 계획이다.
GI-108은 새로운 항암 작용기전을 갖는다. 종양세포 중에는 CD73을 많이 발현하는 것이 있는데, 이러한 세포가 뉴클레오사이드 '아데노신'을 많이 만들어 냄으로써 면역세포의 공격력을 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. GI-108은 CD73을 억제해, 이른바 '아데노신 억제 패스웨이(경로)'를 형성한다.
이 항체를 발견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항체 꼬리 부위에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높이는 '사이토카인' 물질도 달았다. 암세포를 공격하는 'NK셀(자연살해 세포)'과 '면역 CD8 양성 T세포'의 활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.
이 같은 CD73 억제제 개발에는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기업 아이맙 등 소수만 뛰어든 상황이다. 항체 개발 난이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 지아이이노베이션에 경쟁력이 되고 있다.
장 사장은 "앞으로 여러 암종에 대한 GI-108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상용화 개발을 진행해 나가겠다"고 말했다.
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. 면역항암 후보물질 'GI-101'과 알레르기 치료 후보물질 'GI-301' 등을 개발했다. GI-101은 앞서 중국 심시어사에 총 약 9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으며, GI-301은 2020년 유한양행에 총 1조409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