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[더바이오 유하은 기자] "항체약물접합체(ADC) 치료제 개발의 핵심은 임상개발계획(Clinical Development Plan, CDP)을 설계하는 등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."
문한림 메디라마 대표는 22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ADC 콘퍼런스에서 "CDP는 다이이찌산쿄(Daiichi Sankyo, 이하 다이이찌)와 아스트라제네카(AZ)의 '엔허투(Enhertu, 성분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)' 성공을 이끈 주요 요소"라며 이같이 밝혔다.
문 대표는 "현재 가장 주목받는 ADC 치료제 중 하나는 엔허투"라며 "최근에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(HER2) 초저발현 환자에서도 효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"고 말했다.
문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, 엔허투의 성공 요소는 'CDP 설계'와 '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업'이다. 실제로 엔허투의 CDP 서류를 보면, 엔허투의 전임상부터 임상 단계, 적응증 확대 전략 등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.
특히 엔허투는 '폐독성' 우려가 있는데, 해당 내용도 CDP 서류에 포함됐다. 다이이찌는 폐독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간질성 폐질환(ILD) 관리를 위해 개선된 프로토콜을 적용했고, 그 결과 시판 후 안전성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.
또 리얼월드데이터(RWD) 등 임상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도 엔허투의 성공 요소 중 하나인데, 이것도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파트너십과 관계가 있다고 문 대표는 강조했다.
문 대표는 엔허투뿐만 아니라 미국 바이오기업 '시젠(Seagene)'도 조명했다. 시젠은 2011년 '애드세트리스(Adcetris, 성분 브렌툭시맙 베도틴)' 승인을 시작으로, 총 4개의 ADC를 승인받았다. 이후 지난해 3월 화이자로 인수됐다.
현재 미국과 중국, 일본의 규제기관에서는 총 6개의 타깃에 대해 8개의 ADC가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. 고형암은 종양미세환경의 복잡성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 혈액암 치료제보다 개발이 더 까다롭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.
이밖에도 문 대표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타깃으로 △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3(HER3) △종양 관련 칼슘신호 변환자2(Trop2)를 꼽았다. 현재 MSD(미국 머크)와 다이이찌가 HER3을 표적하는 'HER3-DXd(성분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)'를,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는 Trop2를 표적하는 'Dato-DXd(성분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)'를 개발하고 있다.
문 대표는 "FDA는 ADC 치료제 승인에 있어 다양한 안전성과 효능 등 요건들을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으로 명시하고 있다"며 "해당 가이드라인은 '강요'되는 것은 아니지만, ADC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"고 말했다. 문 대표는 이어 "FDA는 용량 최적화와 독성 관리 측면에서의 연구, 약물간 상호작용(Drug-drug interaction, DDI) 평가를 진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"고 덧붙였다.